2011/02/09 08:00
RL.M arketing
소프트웨어에 대해 명쾌하게 논하지 못하는 딜레마...
라는 선이님의 글을 봤습니다.
늘 생각하고 천착하던 주제여서 잠깐 글을 써봅니다.
선이님의 글은 꽤나 긴데요.
결국은 통상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그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존재일 뿐, 실제로는 구매하지 않는 무언가..라는 내용이고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이렇게 인식되는 것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소프트웨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도 내리지 못한 채로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서
보통 사용자들을 그저 '논외'로 취급해 왔던
소프트웨어 개발자(혹은 그 업체)의 책임도
어느정도는 있지 않은가..라는 글이었습니다.
한발 떨어져 생각을 해 보면
그 대상이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간에
무언가를 돈주고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구매자가 그 가치를 인식하고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가치'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위키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가치(價値)는 일반적으로 좋은 것, 값어치·유용(有用)·값을 뜻하며, 인간의 욕구나 관심을 충족시키는 것, 총족시키는 성질, 충족시킨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성질을 말한다.
이라고 되어있군요.
맞습니다.
가치라는 것은 그것이 존재함으로 인해서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 있어서
더 나은 관심과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말하죠.
다시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돌아와서
그럼 사람들은 소프트웨어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글쎄요. 그건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일단 컴퓨터 자체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OS(Operationg System)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하고
부팅이 되고 나서는 다른 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분명 이것에 대한 '가치'는 느끼고 있죠.
반면 이것이 '구매가치'가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이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한군데 집결되어 있는 곳을 잠깐만 둘러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실은 둘러보지 않아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
'무료'가 '유료'보다 잘팔린다는 겁니다.
무료에 대해서 팔린다는 표현을 하니까 좀 이상한데
정확히 말하면 무료라는 것은 가격이 0원이라는 뜻이고,
실제적으로 어떠한 화폐를 지불하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는 ..이라는 뜻입니다.
즉, 팔려나간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양적 계량이므로
질적 계량인 가격과 가치에 대한 부분은 배제하면
무료도 팔려나가는 거죠.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무언가 팔려나간다는 것은, 이것이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사용가치가 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질적 계량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란 무료로 구매할 정도의 가치가 있을 뿐
화폐와 교환할 만한 가치는 없는 것일까요?
해답을 얻기 위해서
이걸 굳이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도서 시장으로 폭을 넓혀볼께요.
왜 도서시장이냐면,
결국은 컨텐츠를 판매한다는 면에서는
도서가 소프트웨어와 일치하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RL.M arketing] - 전자책의 미래. 플래포머는 무엇을 해야 하나?
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결국 전자책들은 일반 책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전자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컨텐츠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건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프트웨어는 도서 시장처럼 종이책과 전자책이 경합하는 형태가 아니라
하드웨어 위에올라가는 추상적 개체이기는 하지만
결국 최종구매자가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하는 점에서는 동일하죠.
종이책 시장이 죽어가고 있다고 해서
전자책 시장이 흥하는 것은 아니고 ,
이 둘의 간극은 사람들의 도서에 대한 무관심과
컨텐츠의 불법 다운로드 사이가 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을 잘 알아차린 보안업체들은 DRM에 죽자살자 달려드는 거고요.
이쯤에서 작은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도대체 소프트웨어 그룹들은 어디서 이윤을 얻고 있는 걸까?'
빌게이츠를 전세계 최고의 부자로 만든 마이크로 소프트는
보통 사람들(그러니까 IT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
이 예상하는 바와는 좀 많이 다르게
실제로는 기업용 시장으로 먹고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쓰시는 Microsoft windows 는 일반 사용자는 거의 구매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판매는 기업들에게 라이센스를 붙여서 이루어집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가 들어있는 Office등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마이크로 소프트가 이런걸 일부러 묵과하고 있는 이유는
사용자들을 마이크로소프트 플래폼에 길들여서
기업에서 사람들을 채용할 때 OS/Office 훈련 비용을 줄이는 '가치'를 선사함으로써
기업들이 이것을 구매할 여지를 만들어내는 거죠.
오라클. 어도비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얘 플래폼 시장 자체를 통채로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대기업 얘기고, 그저 소프트웨어만으로 먹고사는 작은기업들의 경우에는
플래폼을 장악할 능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 플래폼을 장악할 만 하면 자본력이 훨씬 강한 기업에서
그러한 플래폼을 보고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소프트웨어로 이윤을 남길 수 있을까요?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죠.
앱스토어는 거대한 플래폼 시장입니다.
공급자(소프트웨어 회사)와 사용자를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중간 수수료와 기계 판매로 이윤을 얻고 있는 기업이 애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래폼을 노리지만, 이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미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사실상 앱스토어 자체로 남는 돈은 거의 없이
그저 기기 판매를 위한 목적으로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을 이길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뭐 여기에 덧붙여 OS자체를 열지 않는 애플의 전략도 한몫하고요. ^^;;
여기서 소프트웨어 기업 시장 자체가 살아남는 법은
결국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수밖에 없죠.
이 안에서 '평가판'이라 불리는 버전을 출시해서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중독성을 준 후에
정식판을 구매하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짜증내하는 광고를 붙이거나요.
이렇게 해도 마지막 난관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모두 예상하셨던 불법복제인데요.
뭐, 사실상 이건 어떻게 보면 답이 없죠.
어떤식으로 Protect를 걸어놔도 뚫린건 다 뚫립니다.
할 수 있는 건 뚫는 과정을 최대한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고,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때마다 괴롭히는 수밖에요.
네.. 당연히 이렇게 하면 불편하다면서 사람들이 안씁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정말 답이 없네? 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플래폼'이라는 것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플래폼을 대기업이 달려들지 않을 중소 규모로
끊임없이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충분히 돈을 받아낼 수 있는 시장이 됩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조금 설명이 부족할 것 같아 예시를 들어볼께요.
예를들어 일정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다 팝니다.
사람들은 여기에 일정을 잔뜩 적어두죠.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요구사항들을 모아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합니다.
그리고 광고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후아. 사람들은 이걸 사용하는데 짜증을 냅니다.
기존에 없던 광고가 붙어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내 개인 데이터는
이 일정관리 소프트웨어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안쓸수도 없습니다.
업데이트를 안하자니 추가적인 기능이 너무 매력적이고요.
이때 소프트웨어 벤더는 이렇게 꼬십니다.
천원만 내면 광고 안붙은 버전도 구매할 수 있어.
여기서 구매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천원을 지불하기 싫은 사람들에게서 광고 매출도 나오기 시작하죠.
불법복제가 조금 걱정이 되지만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불법복제를 하는 수고보다
그리 크지 않은 돈인 천원을 지불할 사람이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뭘까요?
단순합니다.
첫번째는 플래폼을 장악해라.
두번째는, 사람들이 플래폼에 젖어들어갔을 때 가격을 매기기 시작해라.
두번째는, 사람들이 플래폼에 젖어들어갔을 때 가격을 매기기 시작해라.
결국 효용가치는, 구매를 부릅니다.
사람들에게 불법복제는 안좋은 거에요..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느니
이러한 각 플래폼을 지배하는 자가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는 구매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2011.02.09. By R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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