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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레테
연락처 : rainlethe@rainlethe.com 영혼을 잃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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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9:00 RL.M arketing
맨발의 꿈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케이블에서 봤습니다. 막상 개봉했을 때는 하나보다..하고 있다가 티비로 보게 되었는데, 영화 괜찮더군요 :)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그저 감동뿐만이 아니라 이걸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어떨까..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대략적인 스토리.

주인공은 한국에서 축구선수였다가 실패하고 동티모르에 커피장사를 하러 갔다가 사기를 당해요. 그리고 털레털레 돌아오던중 사람들이 다들 맨발로 축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이거구나 싶어서 전공을 살려 축구전문매장을 오픈합니다..만 파리만 날립니다. 이에 잔꽤를 내서 아이들에게 할부로 축구화를 팔고, 방해세력이 나타나고.... 등등 되겠습니다.


마케터로서 주목해야 할 부분!

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감동'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고 마케터로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일곱개입니다.

하나. 블루오션의 개척
알레스카에 냉장고 판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누구나 알레스카에 털옷을 팔 생각은 하지만 냉장고를 팔아먹을 생각은 안합니다. 워낙 추워서 그냥 밖에만 내놔도 천연 냉장고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알래스카에 실제로 냉장고는 수출되고 있습니다. 남들이 생각 못한 부분을 노린거죠.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사례로 몇년전에 LG전자의 성공 사례로 아랍권에 판매되는 핸드폰에 하루에 세번 기도드리는 시간을 알려준다거나 하는 이슬람 특화폰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다. 이건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서 성공한 사례죠.
영화에서 주인공인 원광(박희순)이 주목한 부분은 후자입니다. 필요할까? 필요하겠지. 그렇다면 해보자! 라는 거죠.

둘. 파는 과정.
이부분이 꽤나 중요한데, 실제로 원광은 축구화가 안팔리자 아이들에게 먼저 축구화를 나누어주고, 매일 1달러씩 두달간 할부 계약을 맺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여러분도 당연히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물건. 바로 휴대폰의 판매방식과 일치합니다. 먼저 물건을 주고 천천히 돈을 받죠. 신용카드의 시스템과도 동일하군요.

셋. 입소문 마케팅.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아이들이 축구화를 먼저 구매하고 , 그 축구화를 신은 아이들은 맨발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 비해서 (도구가 좋아졌기 때문에) 월등히 잘합니다. 아직 구매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런 것을 보고 자신도 (무리를 해서라도) 축구화를 구매하죠.  이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소위 '입소문 마케팅'이라고 이름붙여 그 우월성을 강조하는 사례들을 만들고 대중들이 따라가게 하는 전략과 비슷합니다.
 
넷. 축구를 가르친다.
그는 그냥 신발을 팔아놓고 매장에 앉아있는게 아니라 매일매일 아이들이 축구하는 운동장에 나갑니다. 지켜보기도 하고 잘한다고 기를 돋구기도 하죠. 이건 사채업자가 가끔 찾아가서 돈 갚으라고 하는것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실제로 축구를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합니다. 자세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영화에서 원광은 '패스를 해야지!' '잘한다' 등을 계속 연발합니다. 그아이들은 처음에는 주인공이 쳐다보는 걸로, 다음에는 시합때문에 연습한 것으로 실력이 점점 늘어납니다. 소비재인 축구화는 사용할수록 닳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순환주기가 빨라집니다.

다섯.  투자금의 회수.
돈을 받는 과정에서 매일 돈을 가져오는 아이들.. 못내는 아이들, 심지어는 키우던 닭을 가져오던 아이까지 나오죠. 영화에서는 그냥 '정에 이끌려서' 그까짓꺼 돈 안내도 돼..라고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기업의 세계에서도 같은 현상들은 일어납니다. 이동통신사는 2-3달정도 돈을 안내야 전화기를 일시정지시킵니다. 한전이나 도시가스 등도 돈안냈다고 전기나 수도 가스를 바로 끊어버리지는 않습니다. 그저 공공재로서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아량과 자비가 소비자들을 자기편으로 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여섯. 생태계를 사수하라.
영화 중반부에 들어서기 직전, 왠지 라이벌 관계인 동티모르인과 운동장을 건 시합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운동장은 Field. 그러니까 말 그대로 공을 차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 조금 시각을 바꿔서 'Market' 그러니까 시장이라고 생각을 해보죠. 그럼 내 시장에 나와 관련없는 사람이 '이건 내꺼니까 나가!' 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순순히 물러나면 더이상 축구화를 팔 기회는 없는겁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축구복을 사주고 축구연습을 시키죠. 다시 말하면 자기자신의 생태계를 지켜야 사람들이 그 플래폼 안에서 안주한다는걸 알고 있는 겁니다.

일곱. 필수재로의 이동.
영화에서 일본인이 이렇게 말하죠. 동티모르 사람들은 일을 안하고 축구만 해. 그러니까 가난해지고, 가난해지니까 축구를 못하는거야. 미안하지만 이게 진실입니다. 그렇다고 그저 슬퍼하겠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가 없죠. 이 축구만 하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 옛날 브라질을 보는것 같군요.
축구화가 필수재가 되기 위해서는, 축구를 많이 하게 하면 됩니다. 다행히도 동티모르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시장 자체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민들이 축구를 좋아하거든요. 다만 여기서 부족했던 부분은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하는' 문화였습니다. 여기에 원광은 아이들부터 축구화를 전염시켜서 심지어는 전국민이 쳐다보는 일본과의 친선경기까지 시장을 넓혀갑니다. 시장을 넓히고, 축구를 하는데 축구화는 필수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지시키죠.


덧대어서 했으면 좋았을 것들.


라인업은 필수.
이사람들 가난합니다. 하루에 1달러를 지불하기도 너무 빠듯해요. 아이들은 구걸등으로 하루에 1달러를 모으고, 심지어는 키우던 닭까지 가져옵니다. 그런 타켓층을 위해서는 한켤레에 60달러 - 세일해봤자 35달러 - 인 축구화보다는 조금 더 저렴한 라인업을 갖췄으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동티모르 내에서 경제사정이 조금 좋은 사람들을 위해서 60달러짜리를 파는게 더 현명하죠.

엮인 재화를 같이 팔자!
축구를 할때 축구화만 있으면 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축구화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그 외에 유니폼, 공을 비롯해서 심지어는 골대 그물까지도 팔아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광이 경영하는 Korea Sports에는 그런게 다 갖춰져 있는 걸로 보이지만.. 팔려는 노력은 전혀 안보이더군요. 축구화 한켤레에 60달러. 세일하면 35달러.. 보다는 축구화 한켤레에 35달러, 유니폼 한벌에 35달러. 단  축구화와 유니폼을 엮어서 60달러였으면 훨씬 매력있었을지도요.  :)


마케팅과는 별 관계없는 감상평

이거 생각보다 웃깁니다. 박희순의 연기는 발군이고, 웃음과 감동이 같이 엮여있어요. 위에 언급했던 사실 말고도 한번쯤 보셔도 재미있을듯합니다. ^_^

2011.03.04. By R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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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인레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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